국방 해군·해병대

[해군교육사] 실제 같은 전장에 ICT 접목 실전 전투력.전문성 多 잡아

윤병노

입력 2018. 02. 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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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교육사 기술행정학교 헌병학부 ‘종합실습장’ 운영 1년


경계헌병 교육생들이 기행교 헌병학부 종합실습장에서 팀 단위 모의전투를 벌이고 있다. 조용학 기자
경계헌병 교육생들이 기행교 헌병학부 종합실습장에서 팀 단위 모의전투를 벌이고 있다. 조용학 기자

경계실습·모의전투·영상사격 완비

검문소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춤형 훈련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여 ‘효과 만점’
선진 교육체계 ‘롤 모델’로 자리매김


‘훌륭한 군인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교육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군(軍) 교육은 부대(야전) 배치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병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군 보수교육의 요람’인 해군교육사령부 2군사교육단도 마찬가지다. 부대는 교육생 스스로 문제해결능력과 방법, 절차, 자료 활용 등을 깨우치는 ‘학생 중심의 참여형 교수기법’을 2015년 도입, 현재 282개 과정 530개 과목에 적용 중이다. 특히 기술행정학교(이하 기행교) 헌병학부는 실제 근무환경과 유사한 ‘종합실습장’을 건립해 기지방호 임무를 수행하는 ‘경계헌병’의 상황조치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주목받고 있다.

교육생들이 팀 단위 모의전투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교육생들이 팀 단위 모의전투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실제 전장에 있는 듯

연이어 한파가 기승을 부린 6일 기행교 헌병학부 종합실습장. K-2 소총과 무게가 같은 모의총기를 지급받은 경계헌병분대원들이 사로(射路)에 섰다. 전방의 대형 스크린에 시가지 전장이 구현되고, 적과의 교전이 시작됐다. 분대원들은 은폐·엄폐물을 활용해 좌우로 움직이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적을 제압해 나갔다.

정재엽(상사) 군기실습교관의 모니터에는 각 사로별 상황이 정상·경상·중상·사망 등으로 표시됐다. 그는 분대원이 사망하면 새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전장에 투입시켰다.

시간이 갈수록 교전이 치열해지고, 동작 능력이 저하되면서 “헉~헉~” 하는 거친 숨소리가 실습장을 가득 메웠다. ‘가상 전장환경 훈련체계’ 실습은 5분에 불과했지만 얼굴에 구슬땀이 흐를 정도로 효과는 만점이었다.

훈련은 팀 단위 모의전투로 이어졌다. 두 팀으로 나뉜 경계헌병 교육생들은 “출발! 사격 개시!”라는 통제실 방송과 함께 전투에 돌입했다.

센서가 부착된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교육생들은 상대 팀의 베이스 캠프를 점령하기 위해 팀워크를 발휘하며 전진했다. 모의탄에 맞으면 전사 처리되고, 총기 발사가 저절로 멈추는 자동화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교육생들은 실제 근무환경에서 간접 전투를 경험함으로써 유사시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훈련을 종료했다.


정재엽 군기실습교관이 경계헌병 교육생들의 가상 전장환경 훈련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정재엽 군기실습교관이 경계헌병 교육생들의 가상 전장환경 훈련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지난해 2월 개장

기행교 헌병학부는 해군 경계헌병제도가 시행되면서 2006년 4월 신설됐다. 해군 헌병병과 전 계층에 대한 보수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헌병 초군반(장교)·초급반(부사관)·병 과정, 기지방호 임무를 위한 경계헌병 장교·부사관 과정을 개설해 연평균 1470여 명의 장병을 교육하고 있다.

헌병학부는 지난해 2월 16일 경계실습장, 모의전투 시스템, 영상사격 시스템으로 구성된 헌병 종합실습장을 개장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경계실습장은 기상과 외부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검문소·초소·함정 등 다양한 국면에서 맞춤형 실습이 가능하다. 특히 모의전투 시스템은 소부대 전술능력을 제고하는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영상사격 시스템은 비용과 위험부담 없이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표적 카메라, 무선 소총, 빔 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됐다. 정보통신(IT) 기술과 온라인 콘텐츠 기술을 접목해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종합실습장 건립 이전에는 별도의 실습 공간이 없었다. 헌병 교육생들은 타 학부 연병장에서 야외훈련을 하거나 합동강의실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초소근무 실습을 했다. 이로 인해 실습이 제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병대 교육훈련단 위탁교육도 시행했지만 미이수 기수가 발생하는 등 교육훈련에 난항을 겪었다. 헌병 교육생들은 헌병학부에서 이론 위주 교육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돼 경계작전 교육을 다시 받아야 했다. 이에 따라 해군 헌병 보수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생들이 영상사격 시스템을 활용해 가상 전장환경 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교육생들이 영상사격 시스템을 활용해 가상 전장환경 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참여형 교육시스템 정착 일환

참여형 교육시스템 정착의 일환으로 건립된 종합실습장은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소했다. 종합실습장은 교육생들이 보수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해군 헌병의 임무를 완전히 숙지하고, 즉각조치 능력을 배양하는 선진 교육훈련체계의 ‘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손용석(대위) 헌병학부장은 “경계헌병은 모든 근무지에서 병기와 탄약을 소지하는 만큼 운용·관리 방법을 완벽히 습득해야 한다”며 “실습장을 활용한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해상전력의 모(母) 기지를 물샐틈없이 수호하는 강한 헌병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대령) 2군사교육단장은 “참여형 교육시스템은 해군의 전투력과 기술 전문성을 강화하는 자양분”이라며 “부대 전 장병은 참여형 교육을 깊게 뿌리내려 필승해군·정예해군을 길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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